쉿! 곧 시작합니다.
2nd-Cycle에서 1st-Cycle과 달라진 하나를 꼽자면(무수히 많은 게 달라지긴 했지만요), 바로 시작 전 영상을 틀어놓는 것이었어요.
여기 관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 내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한 책임감이었어요. 1st-Cycle에서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Feedback을 들은 순간 느꼈죠. 그래서 2nd-Cycle에서는
모든 Output에 대한 Visualizing을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Keynote를 하는 공간의 분위기 또한 제가 담당해야 할 Visualizing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패션쇼를 보면 Creative Director가 단순히 모델에게 입히는 옷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쇼장의 분위기와 소품, 그리고 세세한 부분까지 담당하는 걸 알 수 있어어요.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 예를 들어 서비스의 UX와 Visualizing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Keynote를 들으며 느낄 수 있는 총체적인 감각(시각, 청각, 후각)을 설계하고 싶었습니다만, 여건상 향은 뿌리지 못했어요.
두 번째, 1st-Cycle에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해주셨어요. 모두가 시작 전 도착해주었으면 좋겠지만, 참석해주신 분들 대부분이
리더의 직책을 맡고 계셨기 때문에, 예상 시간을 넘어서 도착하신 분들도 꽤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첫 마디를 뱉어야 하는 시점을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 사이 느슨하게 자리잡던 '정적'도 꽤나 부담스러웠구요. 그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어있는 공간의 밀도를 채울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불행인지 다행인지, 2nd-Cycle에서는 연구원들을 제외한 본부의 모든 매니저분들까지 참석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2nd-Cycle Keynote는 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첫 파트의 발표는 제가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저의 발표가 끝나기까지,
그리고 두 번째 발표를 담당한 유진님의 발표가 끝나고, Keynote가 모두 끝나기까지 Ketnote의 흐름이 일관되게 흘러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Opening Video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드릴게요. Opening Video는 Figma, Google I/O, Apple Keynote, WWDC, Samsung Unpack 등을 참고했는데요,
모든 Keynote는 곧 시작될 Keynote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거나, Brand Identity를 보여주거나 둘 중 하나였어요. 본부의 모든 사람들이 "FEVER팀 Speech to SQL 만든대!"라는 말이 퍼져있는 상황이었으니,
저는 Keynote에서 전달할 내용을 소개하기 보다는 FEVER의 Identity와 곧 시작할 발표의 흐름을 미리 Align시키는 데에 집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