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탁월함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업무 방식 - 업무편
기진님이 대표님으로 오신 후, 회사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요, 여기저기서 북적북적 사건(?!)이 벌어지는 모습들이 꽤 많이 생겼습니다. 사내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전사적인 업무 공유, 그리고 FEVER팀을 시작으로 많은 Agile 팀이 탄생하기도 했죠. 물론 기진님이 오시기 이전에 세미나 혹은 업무 공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이전과 달라진 단 하나의 큰 차이점은 바로 '약속'이었습니다. 내부 구성원들끼리 합의된 약속을 만들어나가고, 꼭 지키는 것이었어요.
서로 업무를 하다보면 꼭 지켜야 할 약속 혹은 규칙이 생기기 마련이죠. 이전 회사에서도, FEVER팀에서도 Ground rule을 만들어 업무를 진행했거든요. 그러나 모두가 동의하겠지만, 약속을 만드는 일보다 ‘구성원 모두가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약속은 쌍방향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저는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와 같이 나름 합리적인(?) 것 같아 보이는 핑계를 시작으로 결국 종이 쪼가리로 전락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
FEVER팀도 Cycle을 진행하면서 많은 약속들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잘 지켜졌냐고요? 그럼요! 그리고 FEVER팀은 서로가 합의한 약속들을 바탕으로 각자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탁월함에 도전할 수 있었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이번 Article에서는 FEVER팀이 세웠던 몇 가지의 약속과, 그 약속을 지켜나가기 위해 수행했던 방법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모두가 주도적으로 일했던 FEVER팀이 부러웠던 1인
TmaxFintech Must 10
Good to Great을 만들어내기 위한 10가지 원칙
먼저 기진님이 세우신 TmaxFintech Must 10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Good to Great을 만들어내기 위한 10가지 원칙’이라는 부제로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된 약속인데요, 그 안에는 TmaxFintech 구성원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그리고 업무를 하면서 지녀야 할 핵심 가치들을 담고 있습니다. 구성원 간의 관계, 업무의 진행 방식, 자기 계발, 전달해야 할 정보와 성과의 의미 등을 담고 있어요. FEVER팀은 10가지 원칙 중, 일부 항목을 선택해 더 발전시키고, 지켜나갔는데요, 그 중 세 가지 약속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우리는 언제나 주도적으로 일한다.
맡기고, 믿고, 존중해주고, 도와준다.
소개해드릴 첫 번째 약속은 바로 ‘우리는 언제나 주도적으로 일한다’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많은 기업에 퍼져 있는 말이지만, 이 문장의 뿌리에는 ‘맡기고, 믿고, 존중해주고, 도와준다’는 문장도 함께 심어져 있습니다. 서로의 역량을 믿고, 존중했기 때문에 업무를 맡길 수 있었고, 그 결과 좋은 Output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제 포지션을 한 번 예로 들어볼게요. FEVER팀에서 Cycle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Output의 Visualizing과 사용자 경험 설계는 제가 담당했는데요, Cycle이 진행되면서, 앞서 말한 Visualizing과 사용자 경험 부분에서, 팀원 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셨지만, 최종 결정은 누구도 아닌, 제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최종적인 결정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어요.
기획도 마찬가지인데요, ËÖ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신영님과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PM Manager이신 신영님이 내렸습니다. 이건 UX, 기획 뿐만이 아닌, QA, 개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러한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각자가, 각자의 파트에서 누구보다 Expert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에요.
만약에 그 결정이 잘못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FEVER팀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 미팅을 가졌어요. 미팅이 끝나면 진이 다 빠질 만큼의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했죠. 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논쟁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 기획이 좋은 기획인지 아닌지, 이 디자인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지 아닌지는 결국 FEVER팀이 아닌, 기진님을 비롯한 TmaxFintech 구성원들이 판단했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옳다고 여기는 주장과 논리를 피력할 줄도 알지만,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의 의견을 수정할 줄도 아는 팀원들이었기에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밤, 낮,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언제나 탁월함에 도전하는' 워커홀릭 팀원들이었던 것도 한 몫 했죠.

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들
2. 뭐라도 시도한다.
혼자 시도할 수 없다면, 함께 시도한다.
소개해드릴 두 번째 약속은 바로 ‘뭐라도 시도하는 것’입니다. ‘뭐라도 시도한다’는 TmaxFintech Must 10에도 있는 말이지만, FEVER팀은 조금 다르게 해석했는데요, FEVER팀은 PM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간’이 짧았어요. 1st-Cycle의 일주일을 제외하더라도, 3주, 5주 등 비교적 기간이 길지는 않았죠. 제 개인적인 경험상 프로젝트 기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PM본부에서는 깊게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FEVER팀은 오래도록 앉아서 방법을 찾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렇다고 맨땅에 헤딩하자는 의미는 절대 아니에요. 맨땅에 헤딩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FEVER팀에서 정의한 ‘뭐라도 시도한다’는 바로 ‘팀원들과 뭐라도 시도하는 것’입니다.
FEVER팀에 오기 전, CoreBank 수신 파트 UX 디자인을 담당했을 때였어요. 창구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행원의 행동 방식을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니며 분석했는데요(실제로 연구소 실장님, 친구, 이모가 행원이셨어요),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행원들은 실제로 키보드만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고객의 민원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마우스를 써서 다음 Input을 클릭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것이었죠.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Preset, Chip 등의 UI를 통해 마우스로만 처리할 수는 없는지, 키보드 tab을 이용해 다음 Input으로 넘어간다면, data dependecy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Input의 흐름을 설계할 수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Bento grid로 정보를 묶을 수는 없는지 등에 대해 경우의 가지를 치며 주구장창 고민했었죠. 그리고 그 결과를 Squad 팀원들과 논의했구요.
FEVER팀에서는 고민의 결과가 당장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때, 누구라도 미팅을 열고 고민 해결 방법을 찾았어요. 사용자의 목소리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Voice Input 버튼을 삭제해도 되는 것은 아닌지(서비스를 사용하는 공간적 특성(오피스)를 고려한다면, 주변의 산발적인 대화 혹은 소음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UX는 아닌 것 같다), Chat room 검색 기능과 필터 기능이 있는데, Elasticsearch를 이용한다면 필터 기능이 굳이 필요한지(Chat room마다 프로젝트 명, 성격 등을 해시태그로 달아놓았는데, Elasticsearch가 가능하다면 필터 기능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등이 예시가 될 것 같아요.
무엇이 더 효율적이고 옳은 방법인지 단언할 수 없지만, UX Manager만의 생각이 아닌, PM, QA, PS, 연구원 등 다양한 사람의 피드백을 더 빠르게 받고, 더 다양한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뭐라도 함께 시도했던 사람들
3.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공유되지 않은 것은 일이 아니다. 업무와 성과에 긍정적 영향이 미친다면, 공유되지 않아도 될 것은 없다.
소개해드릴 마지막 약속은 바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공유한다’입니다. ‘뭐 이런 것까지 공유를 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FEVER팀은 많은 것을 공유했는데요, 업무에 있어서 ‘몰라도 될 것은 없다’고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이에요.(물론 개인정보, 사생활, 보안 등은 예외인 거 아시죠?)
보통 모든 조직에서 개인 스케쥴, 업무 진행&완료 예상 시점, 현재 진행 상황 등은 기본적으로 서로 공유하고 있을텐데요, 저희는 그 이상의 지식과 알쓸신잡(?) 정보도 공유했답니다.
흔히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의 관계에서 ‘이건 개발의 영역이기 때문에, 기획자랑 디자이너는 몰라도 크게 상관없어요’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요, FEVER팀에서는 윤성님의 주도 하에 ËÖ에 사용된 모든 지식과 개발 로직을 공유받았어요. AI, RAG, LangChain 등의 강의도 함께 들었죠.
알쓸신잡 지식의 경우에는 정말 사소한 내용들인데요, 스타벅스 1+1 이벤트, 판교 맛집, 각자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세미나, 강의, 블로그 등을 공유했습니다. 서로 사용하지 않는 장비들, 다 읽은 책, 작은 스낵도 아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뭐 이런 것까지 공유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러한 Small talk과 배려가 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구나’라는 시그널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딱딱한, 사무적인 분위기에서 나오는 차가운 시너지는 모두가 바라지 않았거든요.

지식의 적극적인 공유